우리 강아지는 유기견 보호소에 있기 전부터 심장사상충에 감염되어 있었던 것 같다. 입양 첫날 보호소에서 알려준 동물병원에서 검사를 해보고 양성이 나와서 감염 사실을 알았다. 심장사상충이 있는데 '다시 보호소로 데리고 돌아가든지, 치료를 하든지 결정해야 한다'는 말에 마음이 심란했다. 파양은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, 그 말을 들으니 아픈 강아지를 잘 돌봐야 한다는 부담감과 한 생명체를 입양한다는 책임감이 더 무겁게 다가왔다.
검사 결과를 가지고 일단 집에서 가까운 동물병원으로 가서 치료를 시작했다. 심장사상충 치료는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았다. 초음파 검사 결과 1기~2기 정도 된 것 같다고 했다. 그나마 많이 악화된 상황은 아니어서 다행이었다. 약을 꽤 오래 먹여야 하고 중간에 20만 원 하는 주사도 2번 맞히는 등 비용도 꽤 많이 들었다. 그래도 예상보다 빨리 무사히 치료가 끝나서 기쁘다.
▷ 치료 기간과 비용
우리 강아지의 경우 4월 중순에 치료를 시작하고, 7월 중순 심장사상충 음성이 나와서 치료가 끝났다고 볼 수 있겠다. 그러면 3개월 정도가 소요된 것이다. 수의사 선생님께서 우리 강아지 상태를 보시면서 충분히 상담해 주셨고 조금 빠르게 치료해 주신 것 같다.
비용은 동물병원마다 다를 수 있다. 내가 갔던 병원은 수의사 선생님이 비싸게 받지 않으신다고 하셨으니 아마 다른 강아지에 비해 많이 든 것은 아닐 거라고 본다.(확실히 아닌 것은 제외했지만, 심장사상충 외의 다른 치료비용이 조금 포함되어 있음. 정확하지 않으므로 참고만 하시기를...) 계산해 보니 저렴하게 치료한 것 같은데도 105만 원이 넘게 들었다.
7월 중순에 다른 질병으로 동물병원에 갔다가 우연히 심장사상충 검사를 포함해 여러 가지 병을 진단할 수 있는 혈액검사를 무료로 받게 되었는데 그때 기쁘게도 음성(네거티브)이 나왔다.
▷ 치료 경과
4. 14 혈액검사(심장사상충 진단): 33,000원
초음파, 엑스레이 등 검사비용과 약값: 274,000원
- 입양 첫날 혈액검사 결과 심장사상충 양성이 나왔다. 초음파 검사를 해보니 육안으로 확인될 정도로 크기가 큰 것은 아니고 1~2기 정도 추정된다고 했다. 약물 치료부터 바로 시작했다. 주사 맞기 전 약을 꾸준히 먹는 기간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. 12시간 간격으로 하루 2회 약을 먹였다.
4. 24 약값: 24,000원
4. 29 주사, 약값: 244,000원
- 비소가 들어있다는 주사를 1회 맞혔다. 2회 주사로 사상충을 죽이고 남아있을 수 있는 사체까지 약으로 녹여서 확실히 없애는 방식이라고 들었다. 수의사 선생님이 많이 아플 거라고 했는데, 정말 그날 주사를 맞고 집에 가서 몇 시간을 신음하며 아파했다. 그리고 한동안 안절부절못하며 집안을 돌아다녔다. 다음날 다행히도 상태가 좋아졌다.
5. 1 주사: 200,000원
- 같은 주사를 연달아서 또 맞혔다. 원래 이틀 연달아 맞는 건데 일요일(병원휴일)이 껴서 월요일에 바로 가서 맞혔다. 이번에도 주사 맞은 날에는 집에 와서 엄청 아파했고, 다음날엔 헥헥거리는 것은 남아있었지만 조금 괜찮아졌다.
5. 9 약값 등: 100,000원
5. 24 약값: 60,000원
6. 8 약값: 81,000원
- 수의사 선생님 처방에 따라 약은 점점 줄여 나갔다. 처음에는 하루 2번 먹다가 1번으로 줄이고, 나중에는 이틀에 1번, 사흘에 1번으로 점차 복용 간격을 줄였다.
6. 23 약값: 40,000원
- 심장사상충 치료약과 별개로, 한 달에 한 번 먹이는 예방약은 따로 먹여야 한다고 했다. 그래서 여기에는 포함시키지 않았지만 병원에서 예방약(넥스가드)을 별도 구매해서 먹였다. 우리 강아지 체중(5~6kg 사이) 기준으로 한 달 기준 2만 원이 좀 넘었다.
7. 12 혈액검사: 0원(병원비 지원받음)
- 강아지가 갑자기 다리를 삐어서 갔다가 우연히 무료 혈액검사를 받게 되었다. 심장사상충 포함 여러 질병 진단이 가능한 검사였다. 결과가 네거티브(음성)로 나왔다.
- 강아지가 기침, 재채기를 하는 증상도 있어 상담하였는데 심장사상충 약을 먹으면서 면역력이 약해져 그런 것일 수 있다고 한다. 기침약을 따로 처방받아서 먹였다.
▷ 후유증(?)
심장사상충이 심장만 건드리는 게 아니라 폐까지 악영향을 줄 수 있다. 우리 강아지도 치료하면서 숨이 차서 헥헥거리는 증상을 겪었는데, 치료가 끝난 지금도 집에서도 숨이 찰 때가 조금씩 있는 것 같다. 치료약을 꾸준히 먹다 보니 면역력이 많이 떨어졌는지 여름인데도 기침이나 재채기를 자주 했다. 앞으로 관리를 잘해주면 떨어졌던 면역력은 다시 회복될 것 같다.
심장사상충 치료를 받으면서 심장사상충이 얼마나 지독한 기생충인지 실감했다.. 모기에 의해서 감염된다는데 혹시 모르니 겨울철에도 예방약을 먹일 생각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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